[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르며 저물가 우려를 완화시켰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2.4% 상승을 소폭 웃돈 것으로 18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직전월의 1.8%에서도 반등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과일(20.0%), 계란(17.6%), 우유 및 유제품(10.3%)등 식품 가격이 4.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의류 및 잡화(2.5%), 내구재가전(0.4%), 교육·엔터테인먼트(2.1%) 등 비식품 물가는 1.7%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가 2.5%, 농촌 물가가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산품 가격은 2.4%, 서비스 가격은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나 곽 UBS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유동성 완화 등 정부의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1~5월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 목표치는 3.5%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되찾음에 따라 정부의 정책 운용 여지가 더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은 미니 부양책의 규모나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라며 "향후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은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이판 하이퉁인터내셔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낮은 물가 압력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가능케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은행에 대한 지준율 인하와 같은 미세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은 농업 부문과 소형 기업에 대한 대출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농촌 일부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인하한 것에 이은 추가 조치다.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치에 따르면 전체 도시 상업은행의 3분의2와 비농촌지역의 농촌상업은행 80%, 농촌협동조합 90%가 대상이 된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4월의 미세 조정을 포함하면 이달 말까지 총 5450억위안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함께 발표된 5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1.4%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이어갔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은 "생산자 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중국 내 수요가 여전히 취약함을 반영한다"며 "철강, 시멘트 등 업종에서의 과잉 생산이 원자재 가격 하락을 유도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직전월의 마이너스(-) 2.0%보다 개선된 점을 들며 캐피탈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가고 위안화 약세 흐름이 수입 가격을 높임에 따라 생산자 물가는 점차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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