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백신 제품에 대한 국제인증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국내 보안회사들 대부분이 자사의 백신 제품의 국제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내수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들은 국제 인증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기업들은 백신 제품의 국제 인증 획득을 위해 전담 팀을 꾸리거나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의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국제 기관의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국제 인증 획득이 해외 시장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백신 제품들에 대해 여러 국제 인증들이 존재 한다. 그 중 VB100, AV-TEST 인증 획득에 국내 보안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AV-Comparatives, ICSA, Checkmark 등이 주요 국제 보안 인증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국제 인증 필수
VB(바이러스불레틴)은 2개월마다 백신 제품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탐지율, 검사속도, 오탐지율을 점검한다. 바이러스·스파이웨어·웜 등을 100% 잡아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인증보다 까다롭다. 이 때문에 세계 유수의 보안업체들도 VB100 인증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AV-TEST는 PC용 백신 제품보다는 모바일 백신 제품에 초점이 더욱 맞춰져 있는 테스트다. 테스트는 2달에 한번 씩 진행되며, 전세계에 있는 악성코드 샘플들 중 무작위로 대상을 선정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 이 테스트는 사전 심사를 통과해야지만 인증 여부를 판단하는 본 심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공신력을 높였다.
국내 보안기업 백신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안랩(053800)의 ‘V3 모바일’이 9회 연속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또 안랩의 V3 모바일은 지난해 8월 국제 인증기관인 AV-Comparatives 테스트에서도 진단율 1위를 기록했으며, PC용 백신도 VB100, ICSA, Checkmark 등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국제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자사 PC용 백신의 경우 ICSA, VB100 등의 인증 획득에 성공한 적 있지만, 아직 모바일 백신 제품에 대해서는 AV-TEST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자사 모바일 백신의 AV-TEST 참가를 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우리 스스로 모바일 백신 제품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AV-TEST에 참가하지 않았다”라며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제품 성능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있어 AV-TEST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수업체 "국제 인증 큰 도움 안돼"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보안기업들은 국제 인증 획득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제 인증이 국내 영업활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PC용 백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SGA(049470)는 2010년 VB100 인증을 획득한 바 있지만 그 이후로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PC용 백신 '바이러스체이서 9.0' 출시에 맞춰 VB100 테스트 참가를 고려 중이다.
SGA관계자는 “VB100 인증은 우리 입장에서는 크게 선호하지 않아 자주 참가하지 않는다”라며 “국제 인증의 경우 국내 고객사들이 요구하지 않는 부분이어서 국내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한번 정도만 테스트에 참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CC인증 획득만으로도 충분히 제품의 성능을 인정 받을 수 있다”라며 “반면 해외 시장도 함께 바라보고 있는 안랩 같은 경우에는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해외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시큐어(042510)도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아직 국제 인증 획득에는 관심이 없다. 회사관계자는 “제품 성능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품질을 증명하는 국가인증인 GS인증은 획득한 바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국제 인증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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