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사, 2분기 실적악화..10곳중 7개 이익전망 '감소'
2014-06-24 14:32:49 2014-06-24 16:21:27
[뉴스토마토 서유미·김병윤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시총 상위주 10개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연초 이후 하락한 종목은 7개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삼성생명(032830)으로, 연초대비 72.24% 줄었다. 이어 POSCO(005490), 삼성전자, 기아차(000270)의 2분기 추정치가 10%대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의 시장 컨센서스도 소폭 하락했다.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특히 삼성그룹주의 2분기 실적 전망이 흐리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10.10% 줄어든 8조5682억원이다. 연초 대비 15.61% 하향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줄어든 53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5년 이후 9년만에 매출액 역성장이 전망된다"며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 업체 등에게 점유율 빼앗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실적도 부진하다"며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환원 저책 강화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주의 하나인 삼성생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8.57% 줄어든 272억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강승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보험업종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며"삼성생명의 경우 비경상적 손익이 2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물산(000830) 등의 유가증권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이익과 이번에 실시한 구조조정 비용이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삼성물산 지분 처분이익은 약 4768억원(세후 약 361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3.36%와 15.63% 감소한 2조3255억원, 9502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판매의 성수기인 2분기이지만 원화 강세로 발목이 잡힐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달러당 10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신차판매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업 대장주인 현대모비스의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다. 같은기간 10.51% 늘어난 8102억원으로 전망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올초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RAM 업황 턴어라운드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영업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0.76% 증가한 1조1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이 모아졌다.
 
홍석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IT대형주 실적하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가장 견고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DRAM의 초장기 호황이 지속되면서 매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NAVER의 2분기 영업익은 연초대비 4% 줄었지만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전년동기대비 31.80% 증가한 1848억원으로 예상됐다.
 
금융주인 신한지주의 실적 전망치는 안정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50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병건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신한지주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이슈가 없어 꾸준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로 원료수입가가 낮아지면서 한국전력은 영업익이 흑자전환한 396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해 요금인상과 더불어 원화강세로 연료수입가가 낮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환율시장의 움직임은 POSCO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강운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POSCO의 2분기 영업이익 부진이 예상되나 3분기에 보상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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