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권하는 사회..40~50대 워킹맘 늘었다
통계청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맞벌이 505만5000가구
2014-06-25 12:00:00 2014-06-25 16:03:0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외벌이요? 꿈도 못 꿔요. 아이들 학비에 치솟는 전세값까지..어떻게 다 감당해요. 더구나 미래 아이들 결혼비용에 노후 대책까지 생각하면 더욱 더 엄마도 일해야 하는 세상이에요."(서울 관악구, 두 자녀를 둔 40대 워킹맘)
 
2013년 기준 통계상 우리나라 결혼 가구는 1178만 가구다. 이중 맞벌이 가구는 505만5000 가구다. 배우자가 있는 결혼한 가구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 가구라는 얘기다.
 
특히 맞벌이 가구 중 40~50대의 워킹맘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은 늘어나는 자녀 학비와 치솟는 주택 비용 등을 이유로 집 밖으로 나온다. 여기에 고령화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 대책 마련도 중년 여성을 일하게끔 만들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0월 유배우(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178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맞벌이 가구는 505만5000 가구로 유배우 가구의 42.9%를 차지했다. 반면에 외벌이 가구는 유배우 가구의 42.2%인 497만1000 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 중에서는 40~50대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유배우 가구 중 가구주의 연령계층에 따른 맞벌이 가구 비율을 보면 40대가 50.8%, 50대가 49.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60세 이상은 29.0%, 15~29세는 37.4%로 낮게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505만5000 맞벌이 가구를 가구주의 연령계층별 구성비로 보면, 40대가 165만 가구로 32.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는 160만9000 가구로 31.8%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40~50대 맞벌이 가구는 자녀 학비, 주택 비용, 노후 대책 등을 맞벌이 이유로 꼽았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외벌이로는 자녀 둘을 못 키운다"라고 못박는다. 그는 "남편 외벌이로는 생활비에 아이들 교육비, 집값 등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노후 대책도 마련해야 하기에 엄마도 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 초 취업포털 커리어가 맞벌이 직장인 326명을 대상으로 맞벌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맞벌이를 하는 이유로 44.6%가 '외벌이로 가계를 꾸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다 보니 실제 전업주부도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19만1000명) 줄었다. 전업주부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째 감소 추세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직업이 농림어업숙련종사자(83.6%), 서비스종사자(60.4%), 판매종사자(58.8%)일 때 맞벌이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가구주의 직업이 관리자(35.9%)일 때는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60.9%로 가장 높았으며, 전라남도 55.7%, 경상북도 52.8%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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