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6개월 연속 지속되던 50만명 이상의 고용 증가세가 지난달 4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련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4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만3000명 줄었다.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 1월 70만5000명에서 2월 83만5000명까지 늘었다가 3월 64만9000명으로 떨어진 후 세 달 연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개월 연속 지속된 50만명 이상의 고용 증가세가 5월 들어 40만명대로 둔화됐다"며 "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련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줄고, 금융권 구조조정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한 가운데 도소매, 음식·숙박, 스포츠·여가 등 세월호 사고 관련 업종 생산이 -0.9% 줄었다.
세월호 사고 관련 업종들이 위축되면서 그 영향이 고용에도 고스란히 미쳤다. 지난달 도소매 취업자 수 증가는 지난 4월 전년동월대비 18만2000명에서 5월 6만7000명로 증가폭이 절반 이상 줄었고, 음식·숙박 취업자 수도 4월 12만1000명에서 5월 10만7000명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일용직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도 확대됐다. 지난달 일용직 취업자 증가폭은 4월 전년동월대비 -9만7000명에서 5월 -12만5000명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월 -2만명에서 5월 -4만8000명으로 각각 감소세가 커졌다.
여기에 금융·보험업도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늘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4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은 인력감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금용·보험업 취업자 수는 4월 전년동월대비 -1만명에서 5월 -2만9000명으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월호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6월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긴급민생대책회의에 따른 경기보완대책을 통해 고용 증가세 회복 노력을 강화하고, 청년·여성고용 확대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관련 정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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