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대형마트 삼사에 입점한 클라우드가 롯데그룹의 힘을 뒤에 업고 롯데마트에서는 잘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클라우드를 통상수준 이상으로 매대에 우선 진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존 맥주 업체는 불공정한 거래라고 느끼고 있지만 피해를 볼까봐 말을 아끼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클라우드가 이마트 전점에 입점한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판매량은 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맥주판매량 81억원의 3.2% 수준이다.
(사진제공=롯데주류)
홈플러스도 이달들어 전체 맥주 매출중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에는 클라우드가 지난 4월 25일에 입점해 두 달이상 지났지만 좀처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마트의 4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클라우드 점유율은 14.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롯데마트와 이마트·홈플러스의 점유율 격차가 극과 극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매대구성 때문이라는 것이 마트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클라우드가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니만큼 롯데마트 내 맥주매대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을 크게 늘리거나 좋은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맥주입점업체들은 롯데마트 매대진열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에 대해 불공정한 거래라고 느끼지만 '을'입장이기 때문에 속병만 앓고 있다.
맥주제조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매대진열은 매출이 많이 나오는 제품순으로 하기 마련인데 일부 롯데마트에 가보면 맥주가 클라우드밖에 없는 것처럼 매대에 많은 비중을 클라우드에 할애하고 있다"며 "불공정하다고 느끼지만 '을'입장인 제조업체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없고 특별히 법적인 규제도 없어 그냥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클라우드를 홍보하고 있는 탓에 진정한 소비자 반응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이마트나 홈플러스의 데이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출은 제품을 까는 수에 비례할 만큼 매대구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롯데마트의 클라우드 판매량으로 반응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고 3~4개월 정도 후에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의 판매량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가 기대만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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