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스 기업인들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사진)이 친기업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기업들은 올랑드 정부 18개월 동안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유회사 토탈, 타이어 제조업체 미슐랭, 화학기업 솔베이,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 인사들은 3일간 엑성프로방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그룹 회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고 독일은 경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프랑스에는 여전히 엄청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꼬집었다.
마르완 라후드 에어버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정부의 계획은 매우 긍정적이나 시행행되지 않고 있다"며 "유럽 주요국들에 뒤처진 프랑스 경제를 충분히 끌어올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가 대선 전에 공약한 대로 '기업 친화적(business friendly)' 행보를 이어가기보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업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랑드 정부는 지난해에 발표했던 부처 개편을 통한 50억유로 예산 삭감안과 기업 세금 우대정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기업 인건비에 대한 세금감면이 핵심인 '책임협약(responsibility pact)'을 내년에도 준비만 하고 시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업들은 그 바람에 유로존 주요국들이 침체를 벗어나 회복되는 동안 프랑스만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에서 0.7%로 낮췄다.
이는 영국과 독일의 성장률 추산치인 2.9%와 1.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재정 위기를 겪은 스페인도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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