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 3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액은 85조억원으로 이 가운데 확정급여형(DB) 운용금액은 60조원에 이른다. DB형 적립액 중 원리금보장상품 운용비중은59조원(97.9%)에 달하지만 DB형을 선택한 대부분 기업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이처럼 원리금보장상품 위주로 적립금이 운용되고 있는 데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 1분기 DB형 수익률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분기 수익률 4%를 넘어서는 기업이 있어 이 기업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을 살펴봤다.
지난 2001년 6월30일부터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이 회사의 지난 5월 현재 적립금은 8억1367만원으로 올 들어 578만원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이를 수익률로 따져보면 7.1% 수준이다. 이를 분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 1분기 4.26%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분기 수익률 4%를 기록한 한 기업의 퇴직연금 DB형 운용 현황(표=기업 제공)
퇴직연금 자산배분 현황을 살펴보면 주식형편드 23%, 주가연계증권(ELS) 20%, 파생결합사채(ELB) 25%, 정기예금(5년) 25% 등으로 나뉘어 투자되고 있다.
DB형의 경우 전체 적립액의 70%까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43%를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주식형펀드는 KTB스타셀렉션으로 투자성과가 꾸준히 상위를 차지하는 상품이고 ELS와 ELB는 미래에셋증권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3% 내외로 형성된 원리금보장상품 보다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리금 보장이 안되는 상품으로 구성된 40% 정도 가량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꾸준히 시장추이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은 "퇴직연금 DB형 적립금액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는데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올 1분기 DB형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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