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주말 사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투자 결핍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 부문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리스크가 상존하고 중국은 경착륙은 없겠지만 둔화가 불가피하다고도 전했다.
미우라 유타카 미즈호증권 선임애널리스트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포착되고 있다"며 "매수에 나설 유인들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5개월 고점서 후퇴.."시장 진입 유인 부족"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57.69엔(0.37%) 하락한 1만5379.4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기록한 다섯달 만의 최고점에서 하루 만에 물러났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매수에 나서기 적절한 시기"라면서도 "당장 시장에 진입할 만한 이유가 부족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맥주 제조업체인 아사히가 1.18%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패밀리마트도 4.60% 점프했다. 이토추상사가 현행 31.7%의 지분을 내년 3월까지 37%로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할인마트인 이온은 5.10% 급락하며 작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분기의 순익이 90% 가량 감소할 것이란 보도에서다.
◇中증시, 실적 부진 우려 대두..'보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포인트(0.03%) 오른 2059.93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전일의 수준은 지켜냈다.
이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UBS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반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센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실적에 대한 낙관론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했다.
차이넥스트에 상장된 기술주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러스왕이 2.49%, 베이징 오리진워터 테크놀로지가 4.97% 하락했다.
부동산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시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 구매 제한이 해제될 것이란 소식이 호재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가 3.42%, 2위 업체인 폴리부동산그룹이 2.38% 상승했다. 천진부동산개발(0.88%), 북경보업부동산(1.83%) 등 부동산주도 강세였다.
중국철도그룹(2.82%), CNR(3.64%) 등 철도 관련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500억위안을 투자해 436킬로미터(km)에 이르는 철도 부설 계획을 승인했다는 점에 매기가 몰렸다.
◇대만 오르고 홍콩 내리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15포인트(0.11%) 상승한 9520.20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0.74%), 윈본드일렉트로닉스(1.62%), 모젤바이텔릭(-3.66%)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0.76%), 한스타디스플레이(-1.22%) 등 LCD 관련주가 혼조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3분(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05%) 밀린 2만3535.3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1.27%), 신세계개발(-0.32%), 신홍기부동산개발(-0.18%) 등 부동산주가 본토 증시와 달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스프리홀딩스(1.05%), 이풍(0.19%) 등 소매주와 홍콩철도(0.67%), 중국철도건설(4.29%) 등 철도주가 상승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