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AVT 대표 소환..檢 철피아 수사 '신중'
지난주 소환조사..잇따른 '비극'에 속도조절
권 전 수석대변인 혐의 대부분 시인..정치인 수사로 확대
2014-07-08 13:39:52 2014-07-08 13:50:0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레일체결장치 수입·납품업체 AVT사 이모 대표(55)를 지난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철도업계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간부에 이어 김광재 전 이사장(58)이 4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검찰은 피의자 조사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AVT사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55·구속)에게 납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AVT사는 2012년 경부터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궤도공사 부품 납품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또 서울 강서구 재력가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돼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44)도 이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단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철피아' 수사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권 전 부대변인은 앞서 지난 5일 김 전 이사장에 대한 납품청탁 대가로 이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이와 별도로 3000만원을 김 전 이사장에게 전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구속됐다.
 
김 전 이사장의 자살로 충격을 받아 심리불안정 상태를 보이던 권 전 부대변인은 현재 자신이 돈을 받은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으며, 검찰의 조사에 차분히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권 전 대변인은 현 정권에서 영향력 인사는 아니며, 부대변인 자리는 보좌관과 달리 당비를 따로 받지 않는 '무임금 명예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권 전 부대변인을 통해 이 대표의 돈을 전달받은 정치인 있는지, 그가 납품계약 체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철피아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권 전 부대변인과 2006~2012년 감사결과를 유리하게 내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감사원 감사관 김모씨(51) 등 2명을 구속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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