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일 치뤄진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가 혼전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친서민 후보로 알려진 투쟁민주당(PDIP) 연합의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 후보가 소폭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표 종료 이후 투쟁민주당 측은 출구조사의 일종인 표본개표(Quick Count) 결과를 인용해 조코 위도도 후보가 52% 이상의 득표율로 프라보워 후보를 4~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승리를 밝혔다.
표본개표는 민간 조사기관이 선관위의 허가를 받아 표본 투표소를 미리 정하고 실제 투표함을 개봉해 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출구조사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고 오차범위도 1%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CSIS와 콤파스(Kompas), 사이풀무자니(Saifulmujani) 등 세 곳의 조사기관에서 조코위가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조코위'라는 애칭을 가진 조코 위도도 후보는 자바섬 중부도시 수리카르타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이다. 지난 2005년 수리카르타 시장으로 선출된 이후 친서민행보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자카르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유력 대선후보로 떠올랐다.
◇조코 위도도 투쟁민주당(PDIP) 대통령 후보(왼쪽)과 프라보워 소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대통령 후보.(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의 프라보워 소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가 조코위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프라보워 측도 "우리쪽 조사기관에 따르면 우리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기관을 밝히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이후 약 2주 후인 오는 21일이나 22일에 공식적인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을 통해 차기 대통령이 최종 확정된다.
한편 이번 선거로 당선된 후보자는 오는 10월1일부터 대통령직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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