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했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표출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여야를 막론하고 전당대회에서 1등을 한 당 대표와 2등을 한 최고위원 간의 갈등은 심심치 않게 보여졌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는 지난 2010년 당시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 간에 사사건건 충돌을 빚었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에서는 당시 이해찬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 간에도 임기 내내 갈등이 불거졌다.
일부에선 '대권'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게 될 경우 청와대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심을 따라가겠다"고 천명한 김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하게 되는 경우,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를 문제 삼으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신임 지도부 임기 첫날인 15일 서청원 최고위원이 하루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난무하게 만들었다.
서 최고위원 측은 '전당대회 준비로 인한 과로'라며 억측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예상외의 완패에 대해 서 최고위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지도부 내에선 알력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 득표율 차가 컸기 때문에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흔들 명분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과거 갈등을 빚었던 대표(1등)-최고위원(2등) 간의 갈등은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경우 2.2%포인트였고, 이해찬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 간에는 겨우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김 대표는 8.1%포인트의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는 2위 서청원 최고위원과 3위 김태호 최고위원 간의 표차 보다 큰 수치다.
또 선출된 다섯 명의 지도부 중 '친박계'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이 서청원 최고위원 한 명에 그쳐 그가 딴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김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더라도 청와대와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임기가 3년7개월이나 남은 대통령과 대립한다?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민심을 따라가겠다‘고 밝혔지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갈등'이 아닌 '쓴소리'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가 이념·정책적으로 박 대통령과 차별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수원에서 개최한 첫 현장회의에 서청원 최고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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