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2분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국) 통화 중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원·달러 환율은 1011.8원으로 3월말보다 52.9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원화가치가 5.2% 절상된 것으로 달러 대비 G20국가 통화의 절상율중 1위이다.
2위인 캐나다(3.6%)와도 절상율 격차가 컸다.
한은 관계자는 "4월초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매수 포지션 청산이 있었다"고 설며했다.
또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이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축소됐다.
환율의 하루변동폭은 3.7원으로 전분기 64.9원보다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일 대비 변동률이 G20국가 15개 통화중 8번째로 낮았다.
은행간 시장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하루 평균 185억달러로 전분기(196달러)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외환스왑이 102억2000만 달러로 가장많았고, 현물환이 6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이 선물환 거래는 102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분기(48억달러 순매입)보다 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조선 중공업체의 수주가 줄어든 데다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수출업체가 선물환 매도 시점을 늦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거주자의 역외(NDF) 시장 거래는 전분기 84억달러 순매입에서 160억8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고,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큰 폭의 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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