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행정', 특히 '지방행정 전문가다. 지난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성북에서 1~2기 민선구청장의 비설실장 등으로 지방행정의 전반을 경험했고, 지난 2010년에는 5기 구청장선거에서 승리해 구청장으로 4년간 구정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고려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성북구를 누비고 다녔으니, 그 누구보다 확실한 '성북통'이라 해도 과연이 아닐 법하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지역내 골목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고, 어느 골목이 넓어졌다 좁아졌는지 다 꿰고 있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가 지역사정과 지방행정에 밝다는 게, 결코 중앙 정치나 국가 단위의 정책에 어둡다는 의미는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비서실에서 정책기획비서관 등 국정의 핵심 역할을 했다.
1967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고려대 정경대학의 학생회장을 맡았고, 91년에는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집행위원장으로서 민주화시위를 주도했다.이른바 '486' 운동권의 주축이다.
대학졸업 뒤에는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민선성북구청장 선거에 참여했고, 97년에는 전국 최연소로 구청장 비서실장이 됐다.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그간의 행정경험에 이론적 배경을 접목시키는 연구활동을 했다. 2002년 시라큐스대학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노무현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냈고, 참여정부 출범 뒤 대통령비서실에 들어가 정무와 민정,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정운영을 경험했다.
이 시기 그가 정책분야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진 것은 복지정책이었다고 한다. 각 부처들의 주요 정책을 점검하는 민정비서관실에서 보건복지부를 맡아 당시 봇물처럼 쏟아지던 정책들을 조율했고, 이후 2007년 정책기획위 비서관으로 승진해서도 복지분야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행사기획비서관으로 10·4 남북정상회담의 실무기획을 맡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최초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권이 바뀐 직후인 2008년 김 구청장은 정치적 고향이랄 수 있는 성북구에서 국회의원 총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해 본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씁쓸한 패배를 경험한 뒤 2년만인 2010년 성북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방과 중앙무대에서 확실한 전문성을 쌓아왔던 그는 5기 민선구청장으로서 지역에서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특히 사회·복지 분야에서 과단성 있는 정책들을 단행해 중앙정치까지 뒤흔들면서 여러 차례 전국적인 이슈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야권 내에서 뚜렷한 정치적 존재감을 가지게 됐다.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현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단체장들의 협의체 사무국장을 맡아, 지방정부 수장들을 묶어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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