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휴대폰 분실·요금폭탄 대처방법은?
2014-07-28 15:28:30 2014-07-28 15:33:0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1.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난 A씨는 별다른 휴대폰 로밍요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통화나 인터넷 접속을 할 필요가 없어 주로 카메라 용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했다.그러나 A씨는 귀국 후 확인한 요금고지서에 자신도 모르는 데이터 이용료가 부과된 것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2.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B씨는 관람객으로 붐비던 대형 박물관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비싼 단말기값도 속상했지만 그동안 쌓인 개인정보와 데이터,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까지 단번에 날아가 더이상 여행을 이어갈 기분이 나지 않았다.
 
설레는 해외여행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휴대폰 로밍요금 폭탄. 현지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다면 막막함은 더하다. 최대한 피해를 예방하고 현지에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대처방안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로밍, 원치 않을 땐 '확실하게 차단해야'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해외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스마트폰 안심·알뜰 이용수칙'을 발표했다.
 
특히 데이터 로밍서비스는 국내 요금제에 비해 최대 200배의 비싼 로밍요금이 부과되는 만큼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만약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설정돼 있다면 해외에서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는 순간 자동 업데이트나 이메일 수신 등 데이터 통신이 이루어진다. 이 경우 A씨의 사례처럼 자신도 모르게 과다한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데이터를 이용할 계획이 없다면 단말기에서 '데이터로밍 비활성화'를 설정해야 하고, 이통사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에서 '데이터로밍 차단' 부가서비스(무료)를 신청하면 더욱 확실하게 원치 않는 데이터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소량의 데이터 사용이 필요하다면 현지 호텔 등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와이파이(WiFi)를 활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자유롭게 쓰고 싶다면 적절한 로밍요금제를 신청하는 것이 편리하다.
 
KT(030200)는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 접속 시 ID와 PW를 입력할 필요 없는 '와이파이 자동로밍'서비스를 출시했다. 3일간 1만원에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기존 와이파이 로밍 시 필요했던 ID와 PW 입력을 하지 않아도 제휴된 커버리지 내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된다.
 
현재 일본에서 서비스가 첫 출시됐으며,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Fon WiFi 15일 패스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주요 12개국 천3백만 개 WiFi를 무료로 이용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012년 5월 세계 최초로 LTE 로밍을 상용화한데 이어 'T로밍 데이터무제한원패스'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 중 가장 저렴한 일 9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 청소년과 실버계층에 각각 특화된 'T 로밍 팅'과 '실버무한톡' 등 계층 특화상품이 마련돼 있고, '미중일올인원'과 같은 음성발신·문자·데이터무제한 번들상품도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휴가철 성수기엔 이통사 멤버십 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오는 8월31일까지 이벤트를 열어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즐기는 고객에게 멤버십 포인트 5만점을 지급하고, 이 중 매월 1000명을 추첨해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해외에서 폰 분실했다면..첫째는 '신고' 둘째는 '보상'
 
요금 폭탄도 여행의 끝맛을 씁쓸하게 하지만 이보다 더 속상한 건 해외에서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다.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미 휴대폰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면 신속하게 사후 대처를 해야 한다.
 
단말기에 암호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범죄에 악용돼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24시간 운영되는 통신사 로밍센터에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
 
각 통신사별 로밍센터는 ▲SK텔레콤 - 국내 1599-2011(유료), 해외 +82-2-6343-9000(무료), www.sktroaming.com ▲KT - 국내 1588-0608(유료), 해외 +82-2-2190-0901(무료), roaming.olleh.com ▲LG유플러스 - 국내 1544-2996(유료), 해외 +82-2-3416-7010(무료), lguroaming.uplus.co.kr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비정상적인 로밍요금에 대해 추가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로밍 누적이용요금이 50만원을 넘거나 하루 100만원 이상 요금이 넘어갈 경우 전화를 걸어 본인이 사용한 것인지 분실된 것인지 확인하고, 본인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수신 및 발신을 차단해 폰 분실로 인한 고액과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더불어 각 통신사의 휴대폰 보험상품을 통해 분실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보상 과정을 예로 들면 도난·분실신고 및 휴대폰 정지를 한 후 T스마트세이프 고객센터(1599-4962)로 전화해 보상기변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도난·분실 접수증과 보험금 청구서, 신분증 사본 등 필수 서류를 반드시 구비해야 하고, 해외 사고일 땐 추가적으로 '현지 폴리스 리포트'와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함께 접수해야 한다.
 
이후 서류 심사와 보상 승인을 거쳐 보상기변을 처리해줄 대리점이 배정되며, 고객 분담금을 대리점에 일시 납부하면 동일기기로 보상기변이 처리된다.
 
KT는 휴대폰 분실 및 파손 보장 서비스인 '올레폰 안심플랜 시즌2'에 가입한 고객에게 기존의 현물보상과 더불어 '기변포인트 보상'을 추가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품 가입 후 16개월이 지난 고객이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해당 기기 출고가에 상응하는 기변포인트를 제공받아 최신폰을 구매하거나 동종 휴대폰으로 보상받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해외 분실시 현지 경찰서에서 발행하는 폴리스리포트를 필수 제출해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