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달래기 통했다..임단협 타결 가시화
2014-07-28 16:17:37 2014-07-28 16:22:1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한국지엠의 올해 임단협 타결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28일 "일각에서 올해 임단협 타결 가능성에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여기까지 와서 의견을 틀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서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한국지엠의 올해 노사간 임단협이 별다른 갈등 없이 최종 타결로 마무리되면 쌍용차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두 번째로 무분규로 임단협 고지를 넘게 된다.
 
한국지엠은 올해 노사 협상의 뜨거운 감자였던 통상임금 확대안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노조 측에 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같은 입장에 놓인 현대·기아차의 당혹감은 커졌으며, 동시에 쌍용차의 통상임금 확대 수용을 이끌어내는 디딤돌이 됐다.
 
노조를 향한 구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차세대 크루즈의 생산물량을 군산공장에 할당한다는 방안까지 적극 표명하면서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양측은 통상임금의 확대 적용 시점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사측은 임단협 타결 뒤 보통 새로운 임금체계의 적용시점인 다음달 1일을, 노조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이 난 직후였던 지난 1월1일 소급적용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의 대립은 한국지엠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고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무너지면서, 사측이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를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노조 측에 통상임금 적용시점을 지난 3월1일로 앞당기자고 최종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외에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지을 경우 개인당 6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한편, 올 연말 성과급도 400만원으로 상향해 노조에 제시했다.
 
다만 조합원 내 일부 강경파 세력은 여전히 파업을 주장하며 회사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확대안인 3월1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에 임하는 노조측 간부진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주 내 양측의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일괄 하계휴가 전, 잠정 합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양쪽의 의견이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노조측 관계자는 "노조 대표들이 내부 회의를 거쳐 회사의 최종안에 대해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휴가가 곧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 역시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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