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위안화 허브 구축..경쟁력 갖춘 인프라로 승부
위안화채권 동시결제시스템 가동 추진
2014-07-28 21:28:15 2014-07-28 21:32:51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프라 제공으로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채권의 발행과 유통에서 동시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가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노기훈 예탁원 글로벌서비스부 부장은 28일 업무설명회에서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예탁원도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프라 제공을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중국내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여건 조성,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8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획득 등이 체결됐다.
 
노기훈 부장은 "중국정부가 RQFII 배정과 직거래시장 개설허가, 청산결제은행 지정을 한번에 한 경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의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에 따라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선 위안화 역외금융시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 부장은 "중국과의 탄탄한 실물 경제 교류가 바탕이 되어 있고,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에 있어 몇 안 되는 흑자국가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될 경우 위안화 축적이 용이하다"며 "이 외에도 역사·지리·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이고, 위안화 유동성 공급에도 유리해 한국의 역외금융센터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허브가 본격 조성될 경우 위안화 3000억 위안의 예금 시장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또한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3.5% 이상의 위안화 예금이나 채권 등 상품 투자 기회를 열어줘 국내 저금리 시장의 돌파구가 될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앞으로 위안화 증권의 국내 발행과 국내 유통을 지원하고, RQFII 배정에 따른 국내 투자자 지원과 다양한 파생거래와 국제 거래를 지원하는 경쟁력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노 부장은 "위안화 증권의 국내발행시 발행기관과 종목, 권리행사 등 제반정부의 보관관리와 정보화가 필요하다"며 "정보 제공의 경우 예탁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증권의 등록발행의 경우 채권의 실물 발행없이 전자적으로 발행한 후 전자장부인 등록부에 기재해 채권자의 제반권리 행사가 가능하다"며 "예탁원의 기존 채권등록과 권리관리 시스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노 부장은 또 "예탁원과 위안화 청산은행간 연계를 통해 위안화 증권에서 발생되는 원리금의 당일자금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위안화 채권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등장할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권리행사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일자금화는 이자지급 당일에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가 지급돼 해당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탁원은 위안화 채권의 동시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과 가동도 준비하고 있다. 
 
노 부장은 "예탁원은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채권 등의 동시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위안화 증권의 장외거래 청산결제를 위해서도 증권·대금 동시결제시스템을 제공해 원본위험을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예탁원은 예탁결제기관 사이의 연계를 통한 거래비용 절감도 추진할 예정이다.
 
노 부장은 "중국과 한국의 예탁결제원과 청산결제은행의 연계를 통해 양국 장외시장의 매매확인과 결제지시를 자동화 처리할 것"이라며 "지난 6월초 중국 예탁결제원과 이 같은 내용의 의견을 교환했고, 오는 10월 한·중·일 3개국 증권중앙예탁기관(CSD) 회의에서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현재 위안화는 중화권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주목할 점은 위안화 거래 증가율과 점유율의 상승이 다른 어떤 시장보다 빠른 추세라는 것"이라며 "예탁원은 위안화의 증권화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대해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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