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주 노동자, 13개월째 임금 체납
수십만명 이주 노동자, 카타르 몰려올 것으로 전망
2014-07-29 10:51:47 2014-07-29 10:56:2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이주민 노동자들이 1년이 넘도록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타르 건설 현장 (사진=유튜브)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카타르 도하의 월드컵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 체납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이 월드컵을 관장할 카타르 최고위원회(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 건물을 지었음에도 아무런 대가가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값비싼 유리장식과 이탈리아 수공예 가구, 온열 변기 등으로 채워진 최고위원회 사무실은 짓는 데 250만파운드(43억원)가 들었다. 이주민 노동자들은 하루에 6파운드(1만400원)를 받는다.
 
네팔과 스리랑카, 인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은 13개월 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정부가 얼마나 많은 예산을 월드컵에 책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임금을 받고 싶다"며 "아무리 일을 해도 우리에게 임금을 주는 곳이 없다"고 털어놨다.
 
임금 체납 소식이 알려지자 앞으로 진행될 5곳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도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가디언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경기장 프로젝트는 카타르 정부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수십만명의 가난한 이주민 노동자들이 카타르 건설현장으로 몰려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사무국은 "모든 상황에 대해 빠르고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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