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골드만삭스가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상환하는 한편 거액의 보너스에 대한 제한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공상은행(ICBC)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4.9%의 ICBC 지분 중 5분의1 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골드만삭스는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는 ICBC의 지분 가치는 시가로 75억달러에 달한다. WSJ은 보유 지분 절반 이상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4월말 경부터 지분 매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은행 대부분이 정부의 TARP 자금을 지원 받은 가운데 골드만삭스 역시 100억 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이후 정부 자금을 지원받은 회사들에는 여러 가지 제한들이 가해졌다.
특히 지난 주 미 하원은 TARP에서 50억달러 이상 지원받은 회사가 25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임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할 경우 90%의 세금을 적용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대형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계속해서 빠른 시일내에 자금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ICBC 지분 매각 계획 소식과 관련해 S&P 이퀴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튜 알브레히트는 "우리는 골드만삭스가 2009년 중에 TARP 자금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자금 비용이 줄어들고 이윤은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4.61달러, 15% 급등한 111.93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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