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팬택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재개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졌다. 하지만 대구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에서는 워크아웃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농협, 수출입 등 채권은행들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통3사의 제안을 반영한 팬택 채권재조정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4일 이통3사는 팬택의 1531억원 매출채권 상환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산은(채권액 비중 43%)과 우리(32%), 농협(16%) 등 주요 채권은행이 수정안에 동의하면서 채권액 기준 75% 이상인 가결 요건은 이미 충족됐다.
하지만 산은 관계자는 "부동의한 은행이 있으면 추가로 설득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채권기관의 입장이 모두 집계되는 내일 이후에나 워크아웃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하나은행, 대구은행 등은 채권재조정안에 대해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
대구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은 워크아웃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요 채권은행 75% 이상이 먼저 찬성하면서 일부는 '우리는 부동의해도 되지 않냐'며 워크아웃에서 빠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워크아웃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사들여야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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