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프리미엄 주방가구 '질주'
2014-08-06 18:02:58 2014-08-06 18:07:23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불황 속에서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불황 체감이 적은 고소득층이 고급스러운 부엌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샘(009240)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 마케팅에 착수했다. 키친바흐의 주 타깃은 40평형 이상 중대형 거주자로, 주머니 사정이 일반 서민에 비해 낫다.
 
한샘은 지난 2009년 홈쇼핑으로 프리미엄 부엌가구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부엌가구 홈쇼핑 방송은 월 평균 8회, 회당 1000여건이 넘는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키친바흐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0세트에서 올 2분기 560세트까지 급증했다.
 
<한샘 키친바흐 매출추이>
김덕신 한샘 KB사업부 이사는 "소득수준이 높아져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집'으로 옮겨갔다"며 "불황에도 대기업들이 홈 인테리어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고가 제품도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 역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6월 홈쇼핑 방송에서는 1600여 주문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샘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25.1% 증가한 3034억원, 24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인테리어 사업부문 1113억원, 특판 등 기타 사업부문 764억원, 주방유통 사업부문 115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주방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가장 높다.
 
현대리바트(079430)도 올해 주방가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주방가구 전시장 '리바트하우징'을 오픈해 주방가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도곡동에 자리잡은 리바트하우징은 1000㎡ 규모 3개 층으로, 주방가구 매장 중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2층은 주변지역 프리미엄 고객들을 겨냥해 리바트가 강점으로 자신하는 고객 맞춤형 주문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리첸’은 전국에 판매 거점을 꾸준히 늘리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보급형 주방가구와 인테리어 토탈 컨설팅으로 주방가구 영역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라인 리첸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넥스(011090)도 최근 프리미엄 주방가구 '포레스트'를 선보였다. 포레스트는 일정한 온도에서 천연 무늬목을 숙성시키는 공법인 훈증 무늬목 방식을 사용해 나무 질감을 극대화시켰다. 에넥스의 주방가구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9.8% 증가한 682억원을, 영업이익은 90.8% 급증한 21억원을 기록했다.
 
<한샘 키친바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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