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6%포인트 끌어올리며 굳건한 1위를 지켰다. 다소 주춤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25나노 공정 비중을 85%로 끌어올리며 생산단가를 낮춘 것이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108억달러(한화 11조948억원)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9%의 성장세다.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D램에서만 42억달러가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렸다. 25나노 공정이 메인 공정으로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39% 수준으로 상위권 D램 업체들 중 최고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량 감소 효과를 완전히 극복하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5나노 공정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38%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D램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분기 63%에서 66%로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싱가폴 공장이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되면서 D램 생산량은 다소 줄었다. 2분기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5.5% 수준을 나타내며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모양새다.
다만 마이크론의 경우 아직까지 30나노 공정을 메인 공정으로 활용하고 있다. 20나노대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안정화 단계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의 기술력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 이노테라의 경우 D램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 구조를 무기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는 작지만 2분기에 55%에 달하는 영업 마진을 기록했다. 20나노 제조공정에서도 다른 태국 기업들보다 한발 앞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만의 난야는 2분기 2.5%의 매출 성장률과 36%의 영업마진을 기록했다.
◇2분기 D램 시장점유율.(자료=D램익스체인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