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유전자재조합(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식품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국내 주요 업체에 일부 품목의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MOP7한국시민네트워크는 지난 13일 25개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식용유 등 식품 제조 시 GMO 대두(콩)와 옥수수를 사용하는지와 현행 GMO 표시제도에 대한 입장을 포함한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 단체가 지난 6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식용유, 장류 등 6개 품목 409개 제품의 원재료 표시현황을 조사한 결과 독일에서 수입한 '비탈리스 크런치플레이크'에 포함된 옥수수플레이크에 대해서만 GMO 표시가 있었다.
우선 시중에 판매되는 대두유 14종, 옥수수유 11종, 카놀라유 15종, 혼합식용유 3종 등 총 43개 제품에 대한 GMO 표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제품에 수입 대두(콩), 옥수수, 카놀라를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GMO 표시 제품은 없었다.
또 양산빵 등 빵류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64개 제품에 원재료로 GMO와 관련이 있는 옥수수, 대두가 사용됐지만, 관련 표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판 중인 옥수수를 원료로 한 올리고당, 요리당, 물엿 등 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GMO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시 제품은 없었고, 원재료나 원산지 표시도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MOP7한국시민네트워크는 해당 업체들에 오는 22일까지 질의서 회송을 요구했으며, 이후 접수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식용으로 수입된 GMO 옥수수는 약 92만톤, GMO 대두가 약 73만톤에 해당하며, 이는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약 50%, 전체 대두 수입량의 약 75% 수준이다.
MOP7한국시민네트워크는 다음달 말 강원 평창군에서 열리는 '7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총회'에 맞춰 GMO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부실한 관계 법령,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경실련,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등 21개 시민단체가 모여 발족한 단체다.
앞으로 이 단체는 GMO 표시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실태조사와 입법청원, 공개질의, 감사청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GMO 옥수수와 대두는 각종 식품의 제조와 가공에 사용되지만, 소비자가 접하는 최종 식품에는 GMO 표시가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에 실태조사에 근거해 해당 식품의 생산업체를 상대로 제품에 포함된 원재료인 대두와 옥수수에 대한 GMO 여부와 원산지 확인을 요청하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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