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비용절감 등 자구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한진해운과 팬오션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대상선은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자구안을 대부분 이행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데 이어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운임인상을 시도하면서 하반기에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전세계 물동량을 쓸어 담고 있는 반면 국내 선사들은 선박 발주는커녕 여전히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물동량 증가율이 선박 공급 증가율을 넘어서는 해운업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향후 2~3년가량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여전히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한진해운(117930)은 7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벌크선 사업부 등 이른바 돈이 되는 사업부의 매각에도 불구하고 노선합리화와 비용절감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457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수송량 감소에 따른 운임수입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테이너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흑자전환 했다.
벌크 부문은 시황 부진 영향으로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손실 폭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화환산손실 1228억원과 노후선 매각에 따른 차손 등이 반영돼 19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2분기 매출액 1조5628억원, 영업손실 4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유지했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8% 늘고, 영업손실 폭은 37.0% 줄었다.
현대상선은 2분기 컨테이너 시황이 개선되고 노선합리화 등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전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자구안 이행에 따라 보유 지분 및 사업부 매각 등 처분이익이 반영되면서 701억원으로 집계됐다.
팬오션(028670)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앞서 팬오션은 1분기 지난해 6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9개월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팬오션은 2분기 매출액 3800억원, 영업이익 645억원, 당기순이익 3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9%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팬오션은 2분기 철광석 물량 감소 등으로 BDI 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기존 대형화주들의 장기계약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아울러 그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연료비 절감 및 운항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국내 해운업계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비용절감 등 자구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한진해운과 팬오션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대상선은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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