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 제안 거부
"3자 협의체 통한 입법..대의민주주의 훼손하는 위험스런 발상"
2014-08-24 15:23:54 2014-08-24 15:27:5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 논의를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새정치민주연합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위한 여야 유가족 3자 협의체를 제안하고 청와대가 특별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야 간의 논의 구도를 전혀 다른 새로운 구도로 변질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어 "여야와 유가족이 3자 협의체를 통해 입법을 하자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와 의회민주제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매우 위험스러운 발상"이라며 새정치연합의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는 것은 의회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겠다는 의미"라면서 "그런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오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원칙은 지키되 대단히 유연한 자세로 유가족들과 대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말했고,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4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런 뜻을 하나로 묶어 불신을 넘고 진상규명으로 가기 위한 3자 논의가 바로 시작돼야 한다"며 3자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두 차례나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과 상대 당인 새누리당에 사과와 해명 한마디 없이 새로운 주장으로 3자 협의체를 제안하는 것은 신의성실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누가 새정치연합을 신뢰할 수 있겠나. 도대체 새정치연합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모습은 합의를 관철하지 못 한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자세다. 입법권은 국회에 있고 국회의 한 축으로서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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