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매출 부진 속..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웃는다
2014-08-26 11:00:00 2014-08-26 11: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올해 유통가는 매출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줄었고 경기불황 탓에 지갑을 열기도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로 1인용 생활용품과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만은 호황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7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장마 용품과 여름시즌 상품이 판매부진을 겪은 탓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2.9% 줄어들어 2012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었는데, 아직까지 매출 부진을 극복할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3분기 매출 전망도 밝지 않다.
 
백화점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2.0% 오르기는 했지만 구매 건수는 2.3% 줄었고, 기업형수퍼마켓(SSM)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해 6개월째 매출이 하락했다.
 
이처럼 올해 유통가는 전반적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도 있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도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설 명절과 브라질 월드컵, 황금연휴가 몰려있어 유통가 사정이 나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은 더 도드라진다.
 
산업부 측은 "유통업체 매출부진이 일본 방사능 오염과 조류독감 여파에 따른 농수산물 소비축소와 이상기후에 따른 의류 판매부진 등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은 매출이 오히려 늘어 대조를 이룬다.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덕분에 생활용품과 식품군 매출이 호조세 보이고 있는데, 7월 매출도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다.
 
지난달 편의점은 잡화 매출만 다소 부진했고 생활용품과 담배, 음료, 가공식품, 신선식품 매출 등이 모두 올랐다. 또 편의점은 지난해 3월 이후 17분기 내내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편의점 점포 수도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09년 기준 1만2000여개였던 편의점 점포(CU마트, GS25, 세븐일레븐) 수는 지난해 2만3000여개로 4년간 90%나 늘었다.
 
◇유통업체별 매출 증가율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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