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체계개선 위원회 신설해 통상임금 문제 해소"
2014-08-26 19:36:09 2014-08-26 19:40:4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노조가 요구하는 통상임금 확대와 관련해 "노사 양측이 '임금체계개선 위원회'를 확대·신설하고, 통상임금 문제 해소를 위한 임금체계개선과 선진 임금체계 도입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윤 사장은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현대차 노사의 제 17차 임금협상에서 이 같이 밝히며 "노사는 2012년 임금교섭 별도합의에 의거해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전 직원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 사장은 지난 25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에서도 "통상임금 확대는 교섭에서 결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법적인 문제이자, 기업 생존이 걸린 비용의 문제이며, 대한민국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못박아 통상임금 확대 요구에 대한 더이상의 논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 같은 윤 사장의 발언은 2달 넘게 이어진 양측의 교섭에도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조급해진 회사의 입장을 대변해 노조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이날 통상임금을 제외한 다른 임금협상 안건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회사는 임금 및 성과급과 관련해 임금 8만9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45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사업 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등의 안을 냈다.
 
이러한 회사의 변화된 태도에 노조측 역시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업계는 노사 양측이 이날 17차 교섭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사 양측은 추석전 임금협상 타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 관계자는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도 "사측과의 실무협상과 본교섭의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양측은 앞으로는 통상임금 확대 안건을 제쳐둔체 지금까지 묵혀왔던 다른 안건들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통상임금 이슈를 제외한 다른 안건들에서는 노조측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임금협상이 끝난뒤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의 수위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22일 진행됐던 4시간동안의 부분파업보다는 조금 더 강도가 세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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