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이 경제성장률 부진에도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 BOJ가 오는 10월 발표하는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지만,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은 BOJ가 경기 둔화를 우려해 올해 안에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시장 의견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8% 위축됐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잇따라 올해 GDP 성장률(연율) 전망을 0.5%로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BOJ가 지난 7월 예상했던 1.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분기比 일본 GDP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Trading Economics)
하지만 비관적인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에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성장률 부진이 소비세 인상이라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세를 종전의 5%에서 8%로 올려 잡았다.
다수의 BOJ 관계자들은 소비세 인상 영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J에 정통한 소식통은 "10월에 (1분기 부진으로) 올 한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는 있지만 이는 내년에 물가상승률을 2% 가까이로 끌어올리겠다는 BOJ의 계획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노동 시장 여건도 밝아지며 일본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일본 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보너스와 초과근무 수당을 제외한 일본의 기본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0.2% 올랐다. 2012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여름 보너스 역시 2%포인트 높아져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낮춰줬다.
BOJ는 임금 상승이 가계 지출과 기업들의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을 이끌고, 더 나아가 내년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가능케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지난주 "7~9월 GDP 성장률은 반등할 것"이라며 "일본 소비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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