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글로벌 국채금리의 향방이 유럽중앙은행(ECB)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방향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지만 글로벌 국채금리의 향방을 가르는 것은 연준이 아닌 ECB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주 잭슨홀회의 연설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더 하락한다면 ECB는 비전통적인 추가 부양책도 펼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3bp 떨어진 0.91%에 거래를 마쳤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과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4bp, 3bp 내린 2.14%, 2.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존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역시 동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국채 가격들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채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DBS는 "ECB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채 금리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유로존의 장기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 다른 지역들의 국채 금리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2.3608%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5bp 가까이 내린 3.1072%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美 국채금리 10년물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다수의 전문가들은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유로존 국채 금리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글로벌 국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래리 밀스타니 R.W 프레스프리치 채권트레이딩 이사는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고 연준도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글로벌 국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