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의원. (사진=이준혁 기자)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가 신축 야구장 부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 데 대해 진해구가 지역구인 김성찬 국회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 신축야구장의 입지로 옛 육군대학 터(진해구 여좌동) 대신 마산종합운동장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찬 의원은 안 시장의 발표가 끝난 직후 창원시청을 찾아 안 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후 취재진이 있는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행정신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데 대해선 안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현실성 있는 육군대학(터) 발전 계획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안 시장은 4년동안 주민의 위임을 받아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또다른 갈등을 양상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정치를 오래한 안 시장이기에 더 실망스럽다"면서 "여러가지 갈등이 증폭될 일을 어떻게 수습할 계획인지에 대해 실효성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원시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발표를 했는지 사람들은 모두 안다. 그런데 말로만 해서 뭐가 되느냐. 발표만 하면 되느냐"며 "개인 자산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는 것도 아니고 실현 가능성이 과연 얼마냐 높냐에 관한 것인데, 안 시장의 이번 발표는 매우 성급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규모로, (문성대학 조성 캠퍼스의 경우에는) 어떤 학과로'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 창원시 2기 시정이 해야 할 것이 꽤 많다"면서 "빨리 하나의 통합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은 순서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는 생각이다. 진해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사과와 별개로 응당의 책임이 따를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된 이상에 육군대학 발전 계획에 대해선 현실적인 대안을 신속하게 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시장에게 갔더니 시장은 몇 마디 말을 안하고 재빨리 도망갔다. 더불어 NC 관계자들은 잘 만나려 하지 않고 있다"며 "NC의 1, 2, 3군이 모두 창원에서 순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려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프랑스가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많이 사과하고 반성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프랑스 사람은 독일 사람에 대해 괜찮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게 그러한 호감이 없다. 같이 가야할 이웃 국가면서도 아무 사과가 없기 때문이다. 독일과 일본의 모습에서 창원시가 느끼는 사항이 없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현안 문제일 수록, 갈등이 있는 문제일 수록, 다가가고 의견을 나눠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며 "하지만 창원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문제를 덜컥 덮는 부분이 여러모로 아쉽다. 세상 일에 복잡하지 않은 것이 어디있냐. 창원시는 과거 3개시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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