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내 최고령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놓고 "반드시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백재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고리 1호기는 이미 지난 2007년도에 폐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2017년까지 무리하게 수명이 연장돼 있다"며 "정부가 계속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장을 살펴본 결과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첫 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고령 원자력발전소로 무리한 수명연장으로 안전성이 의심받고 있다.
백 수석부의장은 "현장을 방문한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도 이를 확인하고 폐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폭우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2호기의 침수원인에 대해서 40년전 배수시스템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 지표수물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백 수석부의장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2호기의 경우 시간당 109밀리미터 폭우데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60밀리미터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배수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25일에 중단된 고리2호기의 경우 집중호우로 제어판이 침수돼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터빈을 가동시킬 수 없어 결국 수동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5일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고리원전 1호기를 폐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고리1호기의 정상폐로에 이어 2호기부터 5호기까지 무리한 수명연장을 하지 말고 정상폐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현재 건설중인 고리5호기와 6호기에 대해서도 320만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정부가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인제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고리원전은 안전성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비전문가들은 안전성 논란을 부추기지 말라"고 밝혔다 .
김무성 대표는 "고리원전을 직접 방문해서 현장을 살펴 본 결과 수동으로 가동을 정지시킨 것은 원전의 안전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였다"며 "전문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뭐라고 하는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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