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부동산 중심축인 경부라인이 부활했다. 2009년 하반기 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 훈풍이 경부선을 타고 이제서야 수도권에 진입한 분위기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부축은 서울 한남대교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나는 강남3구, 분당, 판교, 용인, 동탄 등 수도권 핵심 주거권역을 말한다. 버블세븐 중 5곳이 경부축에 속할 정도로 과거 전국 부동산시장의 대동맥 역할을 했다.
금융규제를 완화했던 7.24부동산대책, 기준금리 인하,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9.1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범강남권 부동산 부양책이 최근 두 달간 쏟아지자 경부라인은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는 7.24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인 1.5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대구 수성구 1.7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31%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오름세다.
특히 수지구는 9.1부동산대책이 나왔던 9월 첫 주 0.30% 상승하며 주간 전국 최고 상승률이 기록하기도 했다.
경부선의 서울 진입로인 강남과 서초는 서울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7.24대책 이후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85%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다. 서초는 강남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0.67%를 기록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인 0.19%를 크게 상회한다.
강남과 서초는 고가 주택과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많아 수도권 침체기 하락을 이끌었지만, 시장 회복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수지구와 강남·서초 사이의 분당 역시 0.57%로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경부선의 수도권 최남단 진출로인 평택은 0.71% 상승했다.
동탄은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위례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분양 양대산맥인 동탄2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A66블록에서 최근 분양에 나서 평균 1.48대1, 최고 2.35대1로 전평면 순위내 청약 마감했다. 1089가구 모집에 1615명이 신청했다. 동탄2신도시 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였으나 저렴한 분양가와 동탄2신도시 이름값으로 분양에 성공했다.
현재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의 경우 3000만원~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경부축은 높은 집값으로 인해 진입이 부담스러운 곳이지만 침체기에도 잠재 수요가 상당했던 곳이었다"며 "침체기 하락이 컸던 만큼 최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24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31% 상승, 각각 0.37%, 0.24% 오른 5대지방광역시, 기타지방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7.24부동산대책 전까지 0.68% 상승하며, 1.75%, 1.44% 상승한 5대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과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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