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인터넷업계 성장을 이끌 트렌드로서 로컬 비즈니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로컬 비즈니스란 오프라인 점주 상대로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공급하고 중간에서 이용료를 취하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2010년 전후로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자 국내에도 일부 도입이 됐지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신기술 등장에 힘입어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에 의한 혁신이다. 근거리 무선통신이란 소리나 주파수를 통해 모바일기기에 위치를 전달, 인식시키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표준규격으로 NFC와 블루투스를 꼽을 수 있다.
이게 로컬 비즈니스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예를 들어보자. 이용자가 특정 매장에 들어오면 업주가 원하는 정보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뜬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 매장에 설치된 기기에서 나오는 주파수 신호를 인식한 것이다. 이는 광고, 할인, 결제 등 다방면에서 접목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퍼플즈는 최근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레코'를 선보였다. (사진=퍼플즈)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은 얼마 전 애플이 NFC를 활용한 결제솔루션 ‘애플페이’를 선보이면서 급속히 IT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사물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PC, 모바일은 물론 웬만한 전자기기라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된다면 누구나 무선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인텔은 “2020년에는 40억명의 인구가 310억개의 디바이스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선트래픽의 증가가 이른바 ‘오프라인의 온라인화(化)’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PC와 모바일은 물론 안경(구글글래스), 시계(애플워치) 등 일반 액세서리조차 오프라인 상거래의 주역이 된다는 이야기다.
간편결제 보급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간편결제란 온라인으로 비용을 치를 때 거의 단 한번의 클릭과 터치로 끝내는 기술을 통칭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서는 보안이슈 때문에 여전히 결제 시 복잡한 절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발전과 규제완화로 곧 도입되는 한편 로컬 비즈니스 핵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휴대폰만 대면 비용처리 및 포인트적립이 동시에 이뤄지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지난 3~4년간 포털, 통신사, 벤처 등 다수 회사들이 로컬 비즈니스에 진출했다.
다음(035720)은 수백억원의 인수합병(M&A) 비용을 들여가며 지도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 상거래 플랫폼을 기획했으며
KTH(036030),
LG유플러스(032640) 등도 실리콘밸리 유명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포스퀘어를 참조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음은 지도를 커머스 플랫폼으로 바꾸고자 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사진=다음)
NAVER(035420) 역시 자회사를 앞세워 옥외광고 및 모바일쿠폰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 수익화까지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한 벤처투자자는 "실패사례를 보면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탓에 이용자와 점주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된 지금 신기술 등장에 힘입어 다시금 사업기회를 찾아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로컬 비즈니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시장성은 분명하다"면서도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노력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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