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자기성찰에 나선 새누리당이 과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이를 보수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당내 복귀에 이어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하면서 빠르게 정상을 찾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이른바 맞바람을 일으키는 형국이다.
새누리 중진의원들은 과거 국회선진화법과 출판기념회, 외유성 해외출장, 호남차별 등 부끄러운 자잘못을 내보이며 당차원에서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1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 자신이 발간한 책을 임기 중에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 자체를 우리 스스로 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된다"며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긍정적인 의미도 많이 있겠지만, 그러지 않은 부분으로 활용되는 점이 정말 없지 않다"고 밝혔다.
또 "책의 내용을 보면 출판기념회의 본래 취지나 목적을 벗어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국민들에게 떳떳한가"라며 "우리 새누리당만은 재임기간 중에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의하자"고 밝혔다.
◇'보수는 혁신합니다'. 사진은 지난 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이 회의에 앞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박민호 기자)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출장가서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남차별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지역분할 구도를 새누리당 무너뜨려야 한다"며 "호남지역에서 후보를 낼 때 매번 임박해서 즉흥적으로 찾다가 없으면 포기하는 식으로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관행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 발굴한 후보에 대해 지원을 제대로 해서 앞으로는 (호남처럼) 완전히 포기하는 지역이 없는 전국적인 정당이 되야 한다"고 말해 그간 호남을 도외시 해왔던 새누리당을 꼬집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을 손봐야 한다며 당시 법을 통과시켰던 주역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자고 주장했다.
여당 단독 국회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새누리당이 만든 국회선진화법임에도 이를 만든 주역들이 직접 법을 뜯어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는 당시 여당의 반성이 진정성이 없었던 것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은 현재 당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의원님들"이라며 "그때 선진화법에 참여하셨던 분들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전략적인 논의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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