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사실상 여당의 공천심사권이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에게 맡겨졌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혁신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며 "앞으로 새누리당이 많은 인재를 모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는 1951년생 동갑으로 15대 총선때 같이 금뱃지를 달아 한솥밥을 먹은 친구사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지목되고 있는 둘은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끼고 공천권을 맡긴 것은 그만큼 당 혁신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보수혁신을 내세우며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앉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새누리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 장면.(사진=박민호 기자)
당내에서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일부 세력들을 김 전 지사가 과감히 쳐내주기를 김 대표는 바라는 눈치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김 전 지사는 청렴하고 공정함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과거 최병렬 당대표를 비롯해 기라성 같은 원로들을 공천문턱에서 줄줄이 날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 행정, 경험 등이 풍부하고 운동권 출신에 경기도와 대구시 택시운전면허증을 손수 취득할 정도로 민심을 직접 파고들기 위해 힘쓰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혁신이 또 한번 김 전지사의 칼끝에서 시작되기를 바라는 의중이다.
김 전 지사는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를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보수대혁신이라는 임무를 내려받은 김 전 지사가 또 한번 특권을 내려놓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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