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어 론칭 난립..차별화 전략 필요
2014-09-19 18:06:44 2014-09-19 18:11:0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저렴하게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과열 경쟁에 따른 창업 시장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제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는 총 126개 업체가 참여하며, 이중 스몰비어 브랜드는 14개에 해당해 전체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난 3월 개최된 제31회 박람회에서 전체 125개 업체 중 6개의 스몰비어 브랜드가 참가한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스몰비어 가맹사업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신류 등록한 업체도 지난 5월 5개, 6월 3개, 7월 3개, 8월 5개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몰비어는 가맹점주에게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고객에게는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브랜드명과 콘셉트로 원조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함께 유행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스몰비어의 전망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맥주 전문점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구름공방'이란 브랜드의 직영점 운영에 이어 지난달부터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 스몰비어와 같이 생맥주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안주류는 일반 전문점 수준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9월 '바보비어'를 론칭한 대대에프씨는 기존 스몰비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바보스(babo's)'란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바보스'는 '꿀닭', 'Mr.면장' 등 대대에프씨가 운영하는 기존 브랜드의 메뉴를 결합해 스몰비어보다 큰 규모의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 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콘셉트를 내세운 '할리비어'는 매장 개설 단계에서 철저한 상권 분석을 거친 후 출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직영점 2개, 가맹점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스몰비어의 대표적 메뉴인 감자튀김에 토마토, 베이컨, 갈릭치즈 등의 토핑을 올려 제공하고, 식사 대용으로 즐기도록 핫도그 메뉴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몰비어가 무분별하게 생겨나고, 같은 상권 내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면서 장사는 돼도 수익이 없는 문제가 있다"며 "가맹본부는 점포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유행이 언제 꺼질지 고민해야 하고, 창업자도 몇 개월 동안이 아니라 수년간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비어 이대점. (사진제공=할리비어)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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