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인수합병(M&A)소문에 2배 이상 급등했던 행남자기 주가가 회사 측의 소문 부인과 유상증자 실패 등으로 약 3달만에 원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회사 측이 향후 사업과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전 거래일대비 30원(0.91%) 떨어진 327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2000~3000원 선에서 맴돌던 주가는 5월 말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4000원선을 돌파했고 3거래일만엔 5000원을 넘어섰다.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던 행남자기 주가는 지난 6월19일 5480원에 거래를 마친 뒤 3거래일 동안 각각 14.96%, 14.92%, 13.26%씩 급등하면서 8000원 선을 돌파했고 지난 6월26일엔 52주 최고가 837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8000원대 주가는 4거래일만에 5000원대로 주저앉았고 최근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3000원대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
행남자기 주가 급등은 M&A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배주주 김재임씨와 김태성씨가 보유 지분을 장외 매도하면서 M&A 소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6월16일 거래소의 경영권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회사 측이 부인하자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타법인 출자와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유상증자의 실패도 뼈아팠다.
행남자기는 지난 6월24일 제3자배정방식으로 약 10억원과 38억원 등 총 48여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에 대한 잡음이 일었고, 회사 측이 투자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조건을 내건 보호예수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유상증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신사업 추진과 유상증자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침체기에 접어든 사업 환경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행남자기의 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억6300여만원과 2억6000여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행남자기의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억4100만원, 12억6500여만원 등으로 마찬가지로 작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고 전기 대비로도 적자 폭은 커졌다.
이에 행남자기는 지난 8월 주주총회를 소집해 기존의 사업 목적에 태양전지·태양광발전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복합발전시스템,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기존의 사업과는 전혀 다른 사업 들을 추가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정관에 새로 추가한 사업들로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사업 진출 방식과 자금 유통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미 한차례 주가 급등락의 곤욕을 치른터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보 공개에 있어 더욱 신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와 신규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계획을 의미한건데 주가는 너무 짧은 시간에 급등락했다"며 "처음 내세웠던 신사업 진출 방식은 타법인 출자였지만 그것을 비롯해 현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유상증자 역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긴 만큼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며 "다만 행남자기의 사업 모태인 도자기 제조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행남자기 주가 변동추이(자료=대신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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