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외환은행은 김한조 은행장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외환은행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24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지난달에도 5일과 26일 27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외환은행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 관련 일련의 현안에 대해 대화 시간을 갖고자 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23일 임직원 가족 앞으로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서신을 통해 "조기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 안정이 악화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과 관련해 "이러한 유감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다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들 역시 지난달 25일 노조와의 면담 요청했고 지난 23일에도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김한조 행장은 "지난 3일 노조의 조합원 총회 개최 이후 지난 16일과 22일의 공문을 포함해 총 18회에 걸쳐 노조와의 대화,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며 "조기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사간 성실히 협의할 기회를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김 행장을 비롯한 은행 경영진이 실질적인 대화 없이 공문을 보내거나 노조 사무실에 내려오는 등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만 쌓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조기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언급한 고용안정, 인사상 불이익 금지, 근로조건 유지, 구조조정 금지 등은 이미 2.17 합의서에 포함돼 있는 사항"이라며 "노조가 합의를 깨면서까지 협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지난 22일 오후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외환은행)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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