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수영선수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절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선수는 퇴출됐고 일본 선수단은 단장이 나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7일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도미타(25)를 한국 모 언론사 소유로 A(37) 기자가 사용 중이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800만원 상당)를 절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일본 선수단에 따르면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른 동료 선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A기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카메라를 절도했다. 도미타는 카메라의 렌즈는 빼고 몸체(바디)만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경기장 CC(폐쇄회로)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같은날 오후 훈련 중이던 도미타를 검거했다. 더불어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절도한 카메라를 회수했다.
도미타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어서 가져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미타가 범행 일체를 시인한 만큼 구속영장 발부를 하지 않고 불구속한 상대로 선수촌에 돌려보냈다.
도미타는 지난 2010년 열린 광저우아시아게임에서 남자 평영 200m 부문 금메달을 딴 일본 수영계의 평영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평영 100m에 출전해 결선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평영 50m에서는 예선탈락했다.
일본 선수단은 도미타의 절도 사건이 일어나자 27일 오전 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연수구 송도동)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오키 쓰요시 선수단장은 "CCTV 화면을 통해 도미타가 카메라를 자신의 개인 가방에 넣는 모습을 확인했다. 매우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뭔가를 훔친다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다.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카메라 절도)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여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들었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후회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 도미타는 선수촌에 있다.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더는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현재 도미타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쓰요시 단장은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도미타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조치할 추가 처벌의 가능성을 밝혔다.
한편 일본 수영 선수단은 27일 귀국했다. 하지만 도미타는 경찰 조사를 위해 한국에 머무른다. 이에 대해 쓰요시 단장은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그렇기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용은 자신이 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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