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KT "단통법 이후 마케팅비 크게 안 줄어"
2014-09-29 12:36:51 2014-09-29 12:36:51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고객 서비스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새로운 결합 플랫폼인 '올레 패밀리박스'를 비롯해 결합상품을 강화하고, 6대 광역시 50개 정류장에 '기가 와아파이'를 구축하는 등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KT는 단통법이 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사내 각 조직의 전문가 100인으로 구성된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반은 투명한 가격 고시 안내와 법 준수에 대한 자율 점검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법 시행 후 고객들의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KT는 지금까지의 소모적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9월1일 '고객 최우선 경영실'을 CEO 직속 부서로 신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4개월간 상품, 채널, 네트워크, 서비스 전 영역에 걸쳐 고객이 불편해하는 700여개 개선사항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KT 측은 "단통법 이후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인한 요금인하 여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 신규가입 고객에게까지 동일한 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이통사의 마케팅비용 총액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진=김미연 기자)
 
다음은 이날 KT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철수 고객최우선경영실장, 강국현 마케팅전략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단통법 이후 절감되는 마케팅비용은 어디에 투입할 것인가. 요금 인하 여력 생길텐데?
 
▲그동안 이통사가 지급한 보조금 정책은 대체로 번호이동 고객 위주였다. 단통법 이후로는 번호이동뿐만 아니라 기기변경, 신규가입 고객에게도 동일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전체적인 마케팅비용은 생각만큼 줄어들지 않을 것. 하지만 KT는 앞으로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상품 출시했고, 정부 발표대로 자급제폰, 외산단말기 등을 구입한 고객에게도 12%의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주게 된다. 이같은 서비스와 정책 통해 고객 혜택 증가할 것.
 
- 기존 요금제보다 인하된 신규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요금제를 인하할 계획은 없는 건가?
 
▲새로운 요금상품은 순차적으로 계속 출시할 것이다. 기존 요금제 인하 계획은 이제 시행될 분리요금제가 있다. 앞으로 정부와 함께 협의해나갈 요금할인계획이 있지만 그것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주겠다. 일반적인 요금인하보다 고객 세그먼트에 따른 상품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단통법 이후 KT가 생각하는 요금제별 지원금 시나리오는?
 
▲이통사들이 단말기 지원금을 확정하면 1주일동안 변경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KT가 얼마에 지원금 계획을 확정했는지 말하기는 곤란하다. 이통 3사 마찬가지로 10월1일 발표할 것이다.
 
- 패밀리박스의 공유 개념은 좋은데 매번 앱에 등록하기갑 불편하다. 자동이체 등의 방식으로 불편을 최소화해줄 계획은 없는지?
 
▲데이터 사용량의 경우 매월 변동성이 커서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적극 검토해보겠다.
 
- 와이파이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데 어떻게 기가 와이파이를 전면에 내세우게 됐나?
 
▲스타벅스를 기점으로 베이커리, 커피숍, 영화관 등 탑 브랜드들에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있다. 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하기 전 일반 와이파이와의 트래픽을 비교해보면 기가 와이파이 설치 이후 78% 트래픽이 증가했다. 스타벅스의 기가 와이파이 이용자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
 
- 패밀리박스는 가족결합이 돼야하는 건가 상시 가입할 수 있는 건가?
 
▲460만 결합상품 가입고객에 한해 언제든 앱으로 등록 가능하다. KT 기존 고객들도 결합상품에 먼저 등록한다면 이용할 수 있다.
 
- 최근 2.1GHz 주파수 대역의 LTE용도 전환이 허용됐는데, 이에 대한 활용 계획은?
 
▲2.1GHz 대역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통 3사는 동일한 주파수 총량을 갖게 됐고, 동일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빠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3밴드 CA 서비스 단말기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KT에게 2.1GHz대역 확보는 중대한 사안이었고 이제 주파수 총량에 있어 이통 3사가 동일해졌다.
 
- 3G 이용 고객들의 불만은 없을까?
 
▲3G 고객 대부분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점점 줄고 있어 데이터 총량이 매우 풍부하다. 3G 데이터 무제한 이용요금은 한달에 4만원 이하다. 저렴한 요금제로 풍부한 데이터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단통법 시행 이후 KT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점이 있다면?
 
▲장점은 KT가 갖고 있는 무선 분야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유무선 결합상품에 강점을 이어갈 것이다.
 
- 중국산 단말기 출시 가능성 혹은 계획이 있다면?
 
▲중국산 단말기에 대해서 KT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또 중국산 단말기가 국내시장에 진입해 미칠 영향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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