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출연한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영화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신민아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돌아왔다. 신민아는 신혼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에서 새색시 미영 역을 맡았다. 지난 1998년 데뷔한 이후 ‘여신’ 이미지로 많은 남성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민아가 유부녀 역할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영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사회 후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한결 편안해졌다”는 신민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혼 생활에 대해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원작 리메이크 부담..공감 가는 시나리오에 OK"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4년 전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당시 여주인공 역할은 故최진실이 맡았다. 인기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다가 대선배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민아로선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을 터.
“부담이 사실 됐어요. 주변에서 우려도 있었고요. 그래도 하고 싶었어요. 시나리오가 굉장히 공감이 됐죠.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결혼을 앞둔 미혼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걱정들이 시나리오에 묻어났어요.”
신민아는 미혼 여배우의 입장에서 유부녀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선 “다행히 극 중 역할이 갓 결혼한 신혼 부부였다”고 말했다.
“극 중 남녀 주인공이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커플이에요. 그래서 오래된 연인에 대해 생각하려 했죠. 이상하게 전 겪어보지 못한 일이지만 공감이 됐어요. 결혼을 통해서만 겪을 수 있는 인간 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역할에 대해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했죠.”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유부녀 역할에 도전한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조정석과 찰떡 호흡.."상대 배우 참 잘 만나"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배우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실제 신혼 부부 같은 찰떡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신민아는 조정석에 대해 “제가 (조)정석 오빠를 그 역할에 추천하기도 했었고, 그 역할에 너무 딱이었다. 작품을 한다고 하셨을 때 정말 잘 됐다고 생각했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마음이 잘 맞지 않으면 삐그덕거릴 요소가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빨리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신민아의 설명.
촬영 내내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눴다는 두 사람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 대본에 없던 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조정석이 신민아와 눈만 맞았다 하면 바지를 훌러덩 벗는 장면이나 신민아의 얼굴을 자장면 그릇에 파묻은 뒤 그릇을 다시 한 번 돌리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 원래 참견이 많은 성격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원작의 리메이크작이란 면에서 부담이 있었고, 그런 부담 때문에 더 욕심을 냈어요. 아이디어도 서로 내고 대화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간단한 신일 수도 있는데 하루 종일 찍은 신도 있었어요.”
신민아는 조정석에 대해 “정말 영리하고 연기를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캐릭터에 열광했던 건 기존 코미디와 다른 색깔과 분위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또 다른 코미디를 보여드리니까 정말 똑똑하고 개그를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 배우를 참 잘 만난 것 같아요.”
◇신민아(왼쪽)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배우 조정석과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여배우에게 나이 서른이란?
신민아는 빼어난 미모로 언제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평범한 신혼 생활을 하는 보통의 여자를 연기했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를 가진 미모의 여배우로서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을까.
하지만 신민아는 “전 제가 평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원래 시나리오에는 안경을 쓰는 설정이 있었는데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 생각했어요. 일하는 여성이 돋보기 안경을 쓰고 다니진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여신’ 신민아도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신민아에게 30대가 된 뒤 겪은 여배우로서의 변화에 대해 물어봤다.
“예전엔 선택의 폭도 많지 않았고, 표현할 능력도 안 됐죠. 20대 여배우에겐 색깔이 분명하거나 신비로운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원하셨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냥 길거리를 지나가다 볼 수 있는 캐릭터를 좀 맡아보고 싶어요. ‘내 친구 중에 저런 애 있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와 가까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서른 살이 돼서 달라진 것은 또 있다. 바로 외모 관리에 대한 부분. 신민아는 “관리 ‘빡세게’ 하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예전엔 외모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하면 ‘잘 먹고 운동은 안 해요’라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느껴요. 재작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계획을 세우고, 운동도 하니 정신적으로도 활기가 있어지고 삶이 부지런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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