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구 여자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고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승이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저녁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2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4년 열린 히로시마 대회 이후로 무려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됐다. 또한 2010년 광저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게 당했던 패배도 설욕했다.
한국은 시작부터 강했다. 선봉에는 '월드스타' 김연경(26·페네르바체)가 있었다.
김연경은 1쿼터 초반부터 연이어서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곧바로 양효진의 득점포와 김희진의 속공까지 더하며 10-7로 너끈히 앞서나갔다.
중국은 한때 11-9의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김연경의 연속 3득점과 블로킹을 통해 16-11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한국은 중국의 범실이 겹치면서 19-13로 달아났고, 상대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로서 1세트를 25-20으로 가져갔다.
반격에 나선 중국은 2세트 초반 김연경의 스파이크를 연이어서 디그 해내, 4-1로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5-8로 밀리다 김연경의 득점과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김희진의 속공으로 역전했고 16-9로 리드를 잡았다.
이효희의 속공으로 20점 고지에 오른 한국은 매치 포인트의 블로킹을 통해 2세트를 25-13의 쉬운 승부로 마치며 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2세트와 같이 중국이 먼저 앞서갔다. 중국은 한때 6-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연신 공격이 디그 당하며 9-11로 한국에 쫓겼고, 한국은 김희진의 속공과 블로킹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블로킹을 통해 역전한 데에 이어 20점 고지도 쉽게 올라섰다. 결국 한국은 매치 포인트에서 김희진의 속공을 통해 기다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금메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24점을 폭발시켜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이밖에 적재적소에 다양한 공격으로 팀에 힘을 보탠 김희진(15점)과 번갈아 코트에 나서 공격을 지휘한 이효희-이다영, 효과적인 서브로 중국의 수비 라인을 뒤흔든 양효진-한송이, '미친 디그' 성공의 주역인 김해란 등도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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