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이케아 꼼수 국감장 도마
2014-10-13 12:05:50 2014-10-13 12:05:51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IKEA)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 진출을 선언할 당시에 알려진 내용과 달리 이케아가 롯데쇼핑과 손잡고 가구전문점를 넘어 종합쇼핑타운을 조성한 데 이어 가구전문점으로 인정받아 의무 휴업 등 각종 제재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되면서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케아가 들어서는 광명 지역은 이미 중소 가구업체들의 폐업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약속했던 지역민 채용도 문화적 차이로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광명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해 1월 대지면적 78450.2m² 규모의 건물 2개 동에 대해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그해 8월에 승인절차를 완료했다.
 
문제는 같은 해 12월에 이 중 한 개 건물을 롯데쇼핑에 임차로 내주면서 비롯됐다. 홍익표 의원은 “가구전문업체인 이케아 명의로 허가받은 건축물에 롯데 아울렛이 함께 들어서는 것은 이케아의 꼼수가 작용한 결과”라며 “구름다리로 연결된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개장하면 지역상권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가구전문점이 거대 쇼핑타운으로 탈바꿈한 가운데 지역 중소 상인들은 한꺼번에 거대 공룡 두 마리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케아 옆에 붙어있는 롯데쇼핑몰(왼쪽)과 두 건물을 이어주는 구름다리(오른쪽). (사진=뉴스토마토)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해당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케아는 자신들이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에 담긴 상생방안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광명시 가구협회 측에 따르면 매장 내 공동 전시공간은 접근성이 낮은 주차장 출입구에 위치했고, 이케아가 약속한 300명 채용도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파트타임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의원은 “이케아가 제시한 상생 협력 방안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했다”며 “지역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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