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고리 1호기 폐로하면 경제효과 7600억 전망
13년간 생산유발효과 5682억원..부가가치 2069억원
국내 폐로비용, 원전 호기당 6033억원 산출
2014-10-17 09:39:29 2014-10-17 09:39:29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폐쇄·해체(폐로)하면 생산유발효과 5600억원과 부가가치 2000억원 등 약 7600억원의 경제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원전 해체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보고서'를 보면 오는 2017년에 고리 1호기를 폐로할 경우 부산시 기장군에 13년간 생산유발효과 5682억원과 부가가치 2069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전망됐다. 같은 기간 고용창출은 약 3798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가 지난해 12월 한수원의 의뢰를 받아 작성했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폐로비용을 원전 호기당 6033억원으로 산출했는데, 이는 미국의 자이온(Zion) 원전 폐로비용(호기당 5억달러)과 거의 비슷하다는 게 박 의원 측 설명이다.
 
또 고리 1호기가 해체되면 2013년 기준 원전사업자 매출은 1640억원(2.4%) 줄고 순 고용도 76명 감소하지만 연간 900억원의 관리·유지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리 1호기는 이미 내용연한이 지나 감가상각이 끝났으므로 별도의 자산변동은 없었다.
 
특히 폐로 후의 전력공백을 만회하려면 다른 발전소를 지어야 하고, 새 발전소를 짓는데 약 8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폐로로 인해 에너지업계서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폐로시점에서 6000억원이라는 재정적 부담과 폐로 투입인력·장비 부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원전 설계수명 종료 후 즉시 또는 수명연장 10년, 수명연장 20년 5가지 시나리오로 만들어 폐로에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폐로가 지역사회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장기적으로 폐로 경험이 필요한 만큼 고리 1호의 연장검토보다는 폐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전경(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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