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내 빈부격차 문제가 100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대공황 이후 40여년간 좁혀졌던 소득 불평등이 최근 몇십년 사이 꾸준히 확대되며 19세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은행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현재 상위 5% 부유층이 전체 자산의 3분의2를 독식하고 있다며 "(이같은 소득 불평등이) 평등과 기회에 바탕을 둔 미국의 가치에 적합한 것인지 묻고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빈부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임금과 고용이 느리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자산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계 소득의 불균형이 교육수준의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또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부담이 가중되는 점과 신규 사업 창출이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이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적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업 육성 기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열흘정도 앞둔 시점에서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행 월 15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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