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잭슨홀미팅이 막을 내린 가운데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비슷한 듯 다른 행보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드라기 총재(왼쪽)와 옐런(오른쪽) 의장
(사진=로이터통신)
2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두 리더가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뜻을 같이 했지만, 옐런 의장은 긴축 가능성을 은연중에 드러냈고 드라기 총재는 강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옐런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고용 시장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려면 멀었다"며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다소 중립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그러나(But)라는 단어를 20번이나 사용하고 만약에(If)라는 단어를 56번이나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이처럼 고용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멀었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고용 시장 개선세가 확실해질 경우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긴축 정책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크 페퍼 CLS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좀 더 강한 비둘기파 발언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웠다"라며 "옐런 의장이 매파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외환전략 이사 역시 "옐런 의장이 중도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으면서 온건파 발언을 기대했던 지지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드라기 총재는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그는 좀 더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연설을 통해 드라기 총재는 "ECB 위원들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떤 추가 부양책이라도 펼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떨어진다면 비전통적인 부양책 조치 또한 펼칠 수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눈에 띈 것은 드라기 총재가 유럽 각국 정부들의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 국 정부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유로존 국가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관리돼야 한다는 EU 규정을 지키면서도 각국이 최대한 지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평소보다 부양책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내달 4일에 열릴 9월 ECB 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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