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에어워셔 시즌이 개화했다. 지난해 성능 검증 논란으로 시장이 혼선을 빚었지만, 올해는 업체마다 절치부심하며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에어워셔는 제품 안의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더러운 공기를 흡입해 미세한 물입자로 내보내 건조한 실내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살균제 파동으로 가습기 시장이 침체되자 업체들은 별도의 살균제가 필요없는 대체품인 에어워셔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공기청정성능 논란으로 '홍역' 치른 에어워셔
◇지난해 11월 소비자시민모임은 에어워셔 제품의 공기청정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에어워셔 시장은 지난 2011년 20만대에 이어 이듬해인 2012년에는 25만대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2년 수준에 머물면서 업계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30만대 규모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전망치다. 지난해 한 소비자단체의 에어워셔 공기청정 성능검증 논란으로 에어워셔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터라 이 같은 흐름을 뒤집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에어워셔 시장은 주 고객인 주부들의 입소문에 의해 좌우되는 성격이 짙다.
에어워셔는 기존의 방법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공기청정기능이 존재한다는 주장과, 현재의 방법으로는 공기청정기능을 측정할 수 없는데 업체들이 공기청정기능을 과장 광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바 있다.
현재 에어워셔에 대한 공기청정 성능시험 규격은 없는 상태로 지난해 이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서 시험규격 제정을 위해 업계 및 진흥회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주고 받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업체들, 하나같이 'CA인증+위생성 강화'
에어워셔를 둘러싼 잡음이 많았던 만큼 업체들은 올해 단단한 채비를 한 모양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하나같이 공기청정 인증을 획득했다. 공기청정 성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대신 가격대도 소폭 상승했다. 이와 함께 에어워셔의 수조를 손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강화했다.
LG전자(066570)가 가장 먼저 올해 에어워셔 신제품(LAW-A049PG)을 내놨다. 초미세먼지 필터와 탈취 필터로 구성된 집중청정키트를 탑재해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Clean Air)'인증을 받았다. 수조를 자외선으로 살균해 냄새와 물때를 최소화하는 'UV살균플러스' 기능도 넣었다.
◇(왼쪽부터)위니아만도의 에어워셔 신제품, 위닉스 에어워셔 신제품(사진= 각 사)
국내 업체로는 에어워셔를 처음 출시한 위니아만도 역시 최근
대유에이텍(002880)으로 인수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아예 CA인증을 받아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스마트' 모델과 사용편의성을 높인 '프라임' 모델 등을 내놨다.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품질인증시험에서 36㎡(약 11평) 면적의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성능을 인증받았다.
지난해 제습기에 이어 에어워셔 시장을 노렸던
위닉스(044340) 역시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한 '에어워셔 숨 에어(Air)'와 에어워셔 기능을 강화한 '에어워셔 숨'을 내놨다. CA인증과 건강가습 HH인증, KAA 아토피 안심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성능검증 논란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소비자의 불만과 지적을 받아들여 더 위생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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