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지난 14일 임시개장한 롯데월드몰 저층부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에 대해 롯데 측이 '1930~1980년대 콘셉트'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27일 오전 한 일간지는 송파시민연대가 제공한 사진과 함께 롯데월드몰 5층과 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부실공사 논란이 들끓자 롯데 측이 긴급 해명자료를 내고 옛거리 재연을 위해 일부러 이 같은 시공을 했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오늘 보도된 균열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 콘셉트로, 구조적 균열이 아니다. 건물의 안전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3080 거리는 설계 때부터 간판도 옛 모습으로 연출했고 금이 간 길의 모습도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시멘트 몰탈 시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도했고 그 위로 투명코팅 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바닥 균열 관련 보도 이후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확인조사에 들어간 이후 몇 시간만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만약 롯데 측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사공사인 롯데건설이 이를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굳이 확인조사를 거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오전에는 일단 바닥 표면에 금이 간 것에 대해서만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일 뿐"이라며 "롯데건설이 시공한 것은 맞지만 부분적인 디자인 컨셉이나 시공에 대해 모두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아 공식답변이 다소 늦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 시공 담당자를 파견해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밝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시개장 이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도 안전성 문제에 다시 한번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롯데월드몰 측의 해명 좀 아마추어적인 거 아닌가? 뭐 일단 논란은 잠재우자는 의도인 거 같은데..", "이균열이 실제로 건물 안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빨리 파악하고, 알맞은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균열의 원인과 그 정도가 아니라, 균열이 생겼다는 것 그 자체가 사람들 사이에선 가장 큰 문제다", "앞으로 불안해서 롯데월드몰 못 갈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제공=롯데월드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