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전세 아파트 마련, 서울 28.5년 걸려"
가구 흑자액 18% 감소하는 동안,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40% 상승
2014-10-28 13:39:03 2014-10-28 13:39:0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신혼부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28년이상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실련은  신혼가구가 아파트 전세(중간 가격)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서울 28.5년, 수도권 21.1년이 소요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4년 전보다 약 11년(서울), 8년(수도권)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기간이다.
 
◇신혼부부,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 소득변화 및 아파트 전세가격 비교.(자료=국민은행, 통계청, 고용노동부)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국민은행 자료를 비교한 결과, 전문대 이상 맞벌이 신혼가구(평균나이 남성 33세, 여성 29세)의 평균 실질소득 월 400~500만원이며, 이 중 흑자액은 82만6000원이다.
 
흑자액은 가구 월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과 식료품, 교통, 통신 등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아파트 전세 중간 가격이 서울 2억8000만원, 수도권 2억10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흑자액으로 나누면 서울 28.5년, 수도권은 21.1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특히 월 흑자액은 지난 2009년 월 97만원에서 지난해 83만원으로 18% 감소한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과 수도권 모두 40% 이상 상승하면서 사회초년생들의 전셋집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실련은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이유로 집값이나 전세가격 폭등 조장을 멈추고, 서민들의 안정적 주거를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경실련은 우선 주택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도입과 계약 갱신 시 과도한 인상률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아파트 위주의 임대주택 공급정책에서 벗어나 도심의 기존 다가구·다세대 주택 매입과 미분양 공동주택의 원가매임 매입을 통한 값싼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가 소득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빚으로 집을 사라는 정책을 유지한다면 결국 서민들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이 전문대 이상 청년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결국 능력 있는 부모를 두지 않고서는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대출 받아 전세를 살며 빚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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