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하반기 외식 시장에서 치즈등갈비가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가운데 유사 브랜드의 잇따른 등장으로 상반기 스몰비어에 이어 원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후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는 총 5개로, 이들은 전국적으로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치즈등갈비는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낸 등갈비를 팬 한쪽에 쌓고, 나머지 한쪽에는 모차렐라 치즈를 담아 제공되는 메뉴다.
등갈비에 녹은 치즈를 말아 먹는 방식으로, 지난 3월 TV 맛집 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젊은 층의 고객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홍벽돌, 함지박치즈등갈비, 제임스치즈등갈비, 토마스치즈등갈비, 뉴욕치즈등갈비 등 가맹 사업을 진행 중인 브랜드뿐만 아니라 일부 자영업 매장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상황이다.
서울 신림 지역의 맛집으로 자리 잡은 후 9월부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탈바꿈한 함지박치즈등갈비는 현재 전국에서 3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저희 함지박치즈등갈비는 2003년 3월 압구정 로데오와 신림에서 시작해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검증된 전통 있는 맛집입니다. 그 인기로 많은 이미테이션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고객 여러분의 혼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희 함지박만이 치즈등갈비의 원조임을 알려드립니다"란 인사말을 게시하고 있다.
홍대 상권을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 중인 ㈜이프유원트는 제임스치즈등갈비의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60개가 넘는 매장을 개설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업계는 유사한 치즈등갈비 브랜드가 일정 기간 꾸준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아이템이 잘 되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메뉴를 연구·개발하기보다 그대로 모방하는 경향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한 가지 메뉴를 둘러싼 과당 경쟁은 이른 시간에 화제가 될 수는 있어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경쟁력 있는 메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가맹점주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고객이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스몰비어가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비슷한 브랜드명과 콘셉트로 원조 논란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계에서 스몰비어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함지박치즈등갈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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